요즘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휘발유, 디젤)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두 개의 모터를 이용해서 한 모터의 비효율이 발생할 때, 다른 모터의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전기모터와 내연기관 엔진이 서로 도우며 효율을 올려주는 것이다. 

뜬금없이 꺼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이 기능이 2022년 주민자치회에 필요하다.

주민자치회는 각 읍∙면∙동을 대표하는 기구이다.

마을의 문제와 어려움을 주민과 함께 논의하며, 해결한다. 앞으로 어떤 마을로 만들어가면 좋을지 계획을 세우고, 작년에 주민과 함께 결정한 사항들을 실행해야 한다.

나는 봄마지 2년차라 이제 익숙한 언어가 되었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딱딱한 마을계획수립과 마을계획실행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처음으로 계획수립과 계획실행을 함께 해야 하는 주민자치회에서는 '힘들다', '정신없다', '어렵다'란 소리가 들린다.

어떤 곳은 올해는 실행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하며, 또 다른 곳은 둘 다 어렵다며 앓는 소리를 내시기도 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무엇인가는 실행하고, 성취해낼 것을 알기에 주민자치회 위원님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

궁금한 것을 물어봐주시면 다른 지원관님이나 팀장님에게 확인해 전달하고, 헷갈리는 내용은 다시 한 번 찾아보기도 한다.

여기저기 살펴보고 주민자치회 위원들께 연락드리거나 만나면, '고맙다'는 대답을 듣는다.

위원님들의 막막함과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는 게 내 역할이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주민자치회 위원님들께서 시간을 내어 마을을 위해 애써주시는 모습에 고맙고 대단하단 마음도 든다.

주민자치회는 활동성과 다양성이 두 개의 모터라고 생각한다.

활동성이 활발해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마을 주민에게 찾아가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에 필요한 캠페인을 펼치고, 마을의 이전 모습을 탐구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한다면 어떨까.

주민들은 주민자치회를 인식하기 시작하고, 주민자치회의 존재가 고마울 것이다.

또한 다양성이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주민자치회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원들이 다양해질 때, 다양한 영역의 경험이 풍부한 위원∙주민의 전문성이 담기고, 개성이 심어진다면 어떨까.

주민자치회 위원들과 주민이 함께 그리고 직접,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구성원들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좋은 '장'이 되겠다.

주민자치회가 활동성과 다양성을 두 엔진으로 삼아 운영될 때, 비로소 자연스러운 주민자치회 홍보와 다양한 인원의 참여가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활동성과 다양성, 둘 중 하나를 우선 할 수는 없다. 한 가지가 쏙 빠지게 된다면 주민자치회는 다시 쏠림 현상을 겪게 된다.

이 어려움을 이기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주민자치회가 활동성과 다양성의 두 엔진으로 올 해 두 가지 과제-계획수립과 계획실행-를 즐겁게 실행하는 모습과 해가 지날 때마다 주민자치회 위원님들의 얼굴이 새로워지는 모습을 꿈꿔본다.